아내에게 나와 사는 게 숨 막히고 내가 너무 싫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내 삶이 황폐해졌다.
가족으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게 큰 상처가 되었다.
가족 생계를 위해, 너무 싫지만 억지로 다니던 직장은 더욱 지옥 같이 느껴졌다.
살아가는 게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나조차도 내가 싫고, 내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잘하지 못하면 그냥 견디기라도 해야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나.
삶에 의욕을 더 잃기 전에,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것이 자존감이다.
나는 자신을 미워하고 있기에, 내 자존감에는 문제가 있었다.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이 책에는 아주 공감되게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 내 등에 업혀서 하루 종일 비난하고, 남과 비교하고 있는 것과 같다."
싫어하는 사람과는 잠시도 같이 있기 싫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런데 늘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자기 자신이 싫다면?
늘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싫어하는 사람과 있으니까.
내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몇 가지가 새로 보였다.
첫 번째는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회사 생활에 대해서였다.
정확히는 회사가 싫었던 것보다,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싫었던 것이다.
남들 눈치보고 당당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똑 부러지지 못한 내 모습이.
남들에 못 미치는 월급으로 구차하게 생활하는 내 모습이 말이다.
두 번째는 자존감을 회복이 남들에게 인정받고 추대받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생활에서 상처받은 자존감을 가족에게 보상받고 위안받으려 했다.
이것이 잦은 부부 싸움에 이유가 되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이 정도 위로는 받아야지'
'가족들 위해서 사는 나인데, 이런 나를 인정 못해준다고?'
자존감은 말 그대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이기에, 가족을 통해서도 회복될 수 없다.
자존감 회복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달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껏 남의 맘에 들기 위해 살았다.
지금부터는 내 맘에 들기 위해 살아야겠다.
"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내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것뿐이다."
월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나에게 30분 달리기를 선물해줬다.
건강과 잡념을 없애기 위해 말이다.
또 나에게 아침밥과 건강보조제를 챙겨줬다. 감동받아 나를 좀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내가 가장 구질 구질하고 구차하게 보였던 내 회사 생활.
여기서 가장 매력 어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동안 소심하게 어려운 업무가 나에게 안 떨어지기만 바라고, 상사에게 욕먹을까 두려워하고, 효율 없는 야근에 찌들어 멋진 모습이라고 찾을 수 없는 찌질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으로는 나 자신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먼저 당당함을 회복해야 했다.
오늘 살다 내일 죽더라도 내 마지막 모습을 찌질함이 아닌 당당함이었으면 하기에, 당당해지기로 했다.
상사에게 욕먹어도 당당하게 행동하고.
업무 핑퐁 눈치 안 보고 내가 하겠다 당당하게 말하고.
착한 척 안 하고 이건 내가 할 일이고 저건 네가 할 일이다 당당히 이야기하고.
늦게 까지 늘어지게 야근하지 말고, 당당히 끊고 퇴근하겠다.
어렵겠지만 내 발전을 위해,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다.
그리고 당당히 실패해, 내 커리어의 밑거름으로 삼을 거다.
나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에는 명확한 평가 기준이 없다. 거기다 우리는 동시에 여러 사회에 속해 있다.
직장에서의 좋은 평가에 집착하면 가정에서는 나쁜 평가를 받기 쉽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이 있기에 모든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는 없다.
거기다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단 한 분야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더욱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책에서 나온 예는 취업을 하고 싶다면, 취업을 하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좋은 예로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결과는 수능 이후에 나오기에, 오늘 공부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즉, 지금 이 순간의 나와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면,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처가 적다고 한다.
결과가 나빠도 과정은 훌륭했다는 만족감이 남는다.
자존감은 '내가 내 마음에 얼마나 드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
-자존감 수업 中-
이 책을 읽고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기록해 보았다.
책에는 하루하루 자존감 향상을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적혀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자신을 사랑하는 이의 인생은 상당히 수월해진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마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과 같다.
(중략) 거울을 볼 때마다 위안이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자신이 했던 어떤 행동을 되짚어보며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근심과 불안에 빠질 일이 없다.
-자존감 수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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