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한 작은 생각의 복리 효과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안경(안전에 대한 욕구, 균형 시스템)

hunchackbang 2022. 12.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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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라는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자청의 유튜브 추천 영상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3가지 감정 시스템(균형/지배/자극)의 안경을 통해 사람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할 수 있고, 사람을 잘 파악하는 것이 인생 쉽게 사는 비결이라는 영상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에, 다소 진부한 제목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를 읽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을 보고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것은 '뇌는 이성을 담당하고 감정은 가슴(마음)이 느낀다'는 통념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다.
이성이든 감정이든 모든 것은 뇌에서 담당하고, 이 뇌의 주도권은 감정이 가지고 있다.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조차 감정적이다.
우리의 뇌 전체는 궁극적으로 감정적으로 작동한다.
고로 모든 사람은 감정적이다.
이걸 알고 주변 사람들을 보니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직장에서 감정 없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사람은 결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이성조차 감정의 관리 하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감정적 소모가 시간과 체력 낭비라고 치부했지만, 감정 덩어리 뇌의 통제를 받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또 하나의 큰 깨달음은 "모든 중요한 결정도 감정적이다."라는 것이다.
감정적인 요소가 없는 결정은 뇌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결국에는 내 감정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이고,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서 좋은 결정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모든 결정의 70~80%는 무의식적으로 내려진다."
이 부분도 꽤나 놀라웠다.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감정이고 대부분의 결정이 무의식 상태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또 나머지 20~30%도 그렇게 의식적인(이성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한다.
의식적으로 한 결정조차도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감정이라는 것이다.

예전 미니홈피 시절 일기장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감정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
감정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인데, 이 책을 보니 이 말이 얼마나 무식한 말이었는지 싶다.
뇌를 버린다는 말 아닌가?
감정은 버릴게 아니라 더욱 잘 들여봐야 했던 것이었다.
그래야 감정적으로 힘든 것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자청의 유튜브에 이런 내용이 있다.
SNS 같은데 올린 사진만 보고 그 사람을 파악하는 내용이다.
20대 초반 평범한 여자분이 외국에서 찍은 엉덩이가 부각된 사진만 보고 이렇게 분석했다고 한다.
"이 분은 한국 남자는 시시해."라는 말을 자주 하고 주로 외국에서 단기간 연애를 하기에 자주 외국에 있어 장기간 근무를 하지 못할 것이다.
놀랍게도 이 분석이 대부분 맞았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분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이렇게 이 책에 나오는 3가지 감정 시스템 안경을 통해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마음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TI나 혈액형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말하듯이 말이다.

우리 삶 전체를 결정하는 세 가지의 주요 감정 시스템이 아래의 '빅 3 감정 시스템'이다.
생명 욕구들은 원천적으로 변화가 불가능하기에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 욕구들은 제외하고, 이 3가지가 우리 삶을 주관하는 가장 큰 감정이다.

출처-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우리 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감정 시스템이 바로 '균형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안전과 평화를 지향하게 하고,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을 피해 조화를 추구하게 한다.
인생의 모든 것이 순조롭고 익숙하다면 이 시스템이 만족해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는 생물학적 세포의 기본 원리인 '항상성(세포들이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살아가게 하고 내외부 환경 사이에서 에너지를 보존하는 평형 상태에 도달하게 하려는 성질)' 때문이라고 한다.
안정적이지 못한 불안한 상태에서는 뇌가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균형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린다.

  • 모든 위험을 피하라!
  • 모든 변화를 피하라!
  • 습관을 만들어 유지하라!
  • 방해물과 불확실성을 피하라!
  • 내외적 안정을 추구하라!
  •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이 명령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때 안정감과 안전함을 느끼기게 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불안, 공포, 공황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감정 시스템이 각 감정에 맞는 명령을 내린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때의 보상을 '쾌', 명령이 이행되지 못했을 때에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불쾌'라고 정의하겠다. 이 감정의 강도를 흥분도라고 한다면 약간의 흥분은 불확실성을 느끼게 하고 흥분이 강해지면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균형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감정 시스템은 불쾌한 감정을 회피하고 감정 명령을 수행함으로 보상(쾌)을 받는 것이 기본 목표다.

다시 균형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진화되는 과정에서 '안정성과 안전성'을 추구하는 '균형 시스템'도 계속해서 세분화 돼왔다. 균형 시스템은 아래의 인간을 지켜주는 욕구를 담당한다.

  • 건강 욕구
  • 신에 대한 믿음의 욕구



이제 균형 시스템이 강한 사람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현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이직 생각은 못하는 사람들도 이 균형 시스템이라는 감정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직, 이사, 전학, 해외여행 등 환경 변화를 포함한 새로운 시도나 배움,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균형 시스템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불안함을 느끼기에 발전해 나가기 어렵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으로 늘 익숙한 것, 확실한 것만 찾는다면 갓 태어난 신생아 같이 발전이 없을 것이다.
감정 중 균형 시스템이 강한 것이 오늘날에는 강점보다 약점이 되는 부분이 많다.
오늘날에는 미지의 세계나 가보지 않은 길이 생명의 위협을 주는 일이 대부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길이 견문을 넓히고 발전의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위험하다고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오히려 발전의 기회인 것이다.
이렇게 빅 3 감정 중 균형 시스템이 강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나 자신이 그렇기 때문이다.
고치고 싶은 부분이기는 하나,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뇌의 무의식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못해도 보완은 할 수 있다.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안정감'과 '안전함'에 치우쳐 익숙한 것만 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한 선택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 의사 결정의 80% 이상이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 또 뇌에서 내리는 균형 시스템의 명령에 따라 안전하고 익숙한 것만 찾겠지만, 중요한 선택에 있어서는 '의식(생각)'이라는 것이 관여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의식적으로 다른 감정 시스템(자극, 지배)들이 좋아할 만한 선택지를 의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보다 올바를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내 주 감정인 균형 시스템이 내리는 명령에 반하는 결정은 벌(불쾌)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감정 시스템(자극, 지배)의 보상(쾌)을 통해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뇌의 능력을 믿어 보자!
실제로 나는 이직을 고민 중인데, 수첩에 이직이 주는 기회와 위협을 적어 보았다.
위협이라고 적은 대부분이 적응 실패에 대한 불안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대부분이었다.
불안과 두려움을 제하고 보니 오히려 기회인 부분이 더 많았다.
균형 시스템이 강한 나에겐 불안이라는 감정이 너무 크게 느껴져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선택에서는 내가 어떤 감정 시스템에 치우쳐 있는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균형 시스템의 또 하나의 오류는 비관적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안전과 안정을 꼼꼼히 점검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져 비관적이 된다.
스스로에게도 비관적이 되어, '내 주제에 이직은 무슨.' 이런 생각에 휩싸였다.

그렇다고 균형 시스템이라는 감정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특정한 하나의 감정 시스템에만 치우치게 될 때,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오류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균형 시스템의 명령에 의해 우리는 절약도 하고 건강도 지키려 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하고 보다 위험한 상황을 회피하여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렇기에 균형/지배/자극 시스템의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빅 3 감정 시스템 이 외에 진화 과정에서 '추가 모듈'이 생겼다.
'추가 모듈'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줌으로 삶의 목표(가급적 많은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것)를 성취할 수 있게 해 준다.
안전에 대한 욕구인 균형 시스템과 밀접한 '추가 모듈'은 바로 결합과 돌봄 모듈이다.
'결합 모듈'과 '돌봄 모듈'은 균형 시스템과 밀접하면서도 일부분 독립적이다.

결합 모듈:특히 아기에게 활성화되는 모듈. 결함이 있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회 집단에 의존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파트너, 가족, 집단을 중요시한다. 이와 같이 결합에 대한 욕구와 결합을 통해서 안정감을 느끼는 감정이 '결합 모듈'이다.

돌봄 모듈: 특히 어머니에게 활성화되는 모듈. 어머니의 뇌 속에 있는 이 모듈은 '결합 모듈'의 결핍이 발생되지 않도록 미리 작동해 아기를 안아주고 돌보며 주의를 기울인다. 이 모듈 역시 진화하면서 아기→가족→단체→다른 민족→동물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돌봄 모듈'은 안전 시스템의 일부이지만 자극 시스템과도 연결되어, 누군가를 돌보는 행동을 하면 보상으로 도파민(인간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해 주며, 인간을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추가 분비된다. '돌봄 모듈'과 연결되어 있는 호르몬은 주로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이기에 여성이나 어머니에게 특히 활성화되는 것이다.

※ 결합과 돌봄 모듈의 공통된 보상(쾌)은 '사랑과 보호' 받음이다. 회피(불쾌)는 '고독과 외로움'이다.

균형 시스템과 결합 & 돌봄 모듈이 강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책의 내용으로 나와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정리해 보았다.

0. 균형 시스템의 다른 이름은 '불안 시스템'이다. 불안을 자주 느끼기에 안정과 안전을 찾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기에 확신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조언을 필요로 한다. 또 비관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우뇌가 발달해 있어 꼼꼼하고 오랫동안 살펴본다.

1. 결합과 돌봄 성향이 강한 사람은 가정적이고 모성애(또는 부성애)가 강하다. 가정의 안정감과 화합을 중요시한다. 또 이타주의(남을 돕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 성향이 있고, 친구나 동물 등에 애정을 많이 갖는다. 그리고 종교를 갖고 있거나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 조직에서는 조화를 중요시한다.

2. 불안감으로 건강을 염려하기에 건강에 관심이 많고 또 노후 준비에 관심이 많다. 무엇을 구매할 때에도 안정성과 신뢰감,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정 상점이나 기업의 단골 고객으로 장기간 충성한다.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3. 이 중 특히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취향이 대중적이고 상식적인 것을 추구하고 대체로 패션이 너무 개성 있지도 너무 못 입지도 않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려 한다.

4.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다. 특히 결합과 돌봄 모듈이 강한 조화론자일수록 스포츠 용품에 관심이 없다.

5. 결합과 돌봄 성향이 강한 조화론자일수록 가난하다. 감정 시스템 중 지배 시스템이 강한 사람들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며 커리어를 쌓고 싶어 하지만 결합과 돌봄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가정의 아늑함을 즐기고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여기기에 수입이 대체로 적다.

6. 새로운 사람에게 조심스러우며 개방적이지 못하다. 다만 결합과 돌봄 성향이 강한 사람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타인에게 훨씬 개방적이다.

7. 과도한 지출을 위험으로 간주하기에 근검절약하는 태도를 보인다. 다만 결합과 돌봄 성향이 강한 사람에 있어서 정원, 가정,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은 아끼지 않는다.

8. 자동차 구매 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택한다. 안전을 고려하여 대형 밴을 선호한다. 특히 결합과 돌봄 모듈이 강한 사람에게 이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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