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블로그'로 인도해준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제목이 맘에 들어 읽었다. 나도 자는 동안 돈을 벌고 싶었으니까~.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리뷰요정리남'님은 한번 만나 뵙고 싶을 정도로, 책에 기록된 그분의 생각과 정서가 나랑 잘 맞았다.
블로그라는 소재와 그 것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얻고자 이 책을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얻은 것은 바로 '희망'이다. 직장 수입 외에 다른 수입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처참해진다. 고액 연봉자는 아니지만, 혼자일 때는 직장 월급이 만족스러웠다. 아껴 쓰면 저축도 꽤 할 수 있었고, 큰돈을 쓸 일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니 연봉에 대한 욕구불만도 생겼다. 집도 사야 하고, 아이들 학비도 마련해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는데 생활비만으로 벅찼다.
그렇게 연봉욕구불만자로 수년을 지내니, 과거의 나에 대해 회의감이 왔다. 과거로 돌아가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미래에 너의 반려자와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자격증도 많이 따고 어학 공부도 많이해서 현지 사람처럼 말할 수 있어야 해! 그 정도는 돼야 집을 사지."
내 학창 시절을 오로지 고액 연봉자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썼어야 했었다. 그러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렇게 살았으면 과연 행복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만 연봉욕구불만이 아니었다. 나름 괜찮은 기업에 다니고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지인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연봉 외에 다른 소득이 필요하구나... 근데 회사 일 외에 다른 것으로 소득을 얻을 능력도 없었고, 체력도 안되었다. 부족함을 느끼는데 해결 방법이 없으니 점점 무기력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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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취업은 나의 한계를 결정짔는 꼬리표였다. 연봉 2000만 원짜리 사람과 연봉 3000만 원짜리 사람처럼 이 연봉으로 나의 가치가 매겨지고, 나보다 먼저 앞서간 인생의 선배들을 바라보며 나의 미래와 한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들 결국 연봉 5000만 원짜리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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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분은 회사를 다녀보지 않으신거 같은데, 어떻게 아셨을까? 우리 회사 차장님이 연봉 5천 정도라면, 나도 이 회사에서 버티고 버텨서 차장이 된다면 5천만 원짜리가 되겠지? 우리 회사 팀장님이 연봉 6천 정도라면 내가 팀장이 된다면 그 정도가 되겠지? 근데 이 차장님, 팀장님과 같이 근무하면 근무할수록 드는 생각은......
'차장님, 팀장님처럼 장기근속하기 싫어요.'
그분들의 인생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차장 되고, 그 이후 팀장이 될 수 있는 확률은 10%이다(우리 팀이 10명이다. 이중 팀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1명이니까). 그냥 차장님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야근하며 쩔어 계신(?) 모습이 안쓰럽고, 팀장님이 가끔 낮은 목소리로 욕지거리 내뱉으시는 그 모습이, 참 짠하고 안쓰럽다. 더 짠한 건 그게 미래의 내 모습이라는 거다.
근데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그분들과 다른 삶이 살 수 있다는 자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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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지금과 다른 삶을 원한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바꿔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복권이 있다.
(중략)
어차피 당첨되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확률이 존재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면, 아니 최소한의 꿈이라도 꾸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복권이라도 구매하는 게 낫다.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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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성공과 실패는 확률 싸움이다. 99%로의 성공 확률이 있어도, 1%로의 실패 확률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1%로의 확률로 성공할 때도 있다. 무모하게 적은 확률을 좇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조금씩이라도 늘려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 누구에게 하는 말도 아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하루 하루 0.1% 씩이라도 성공 확률을 늘려가야 한다. 0으로 남는 것보다는 낫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 그래야 미세한 성공 확률이라도 생긴다. 이 미세한 성공 확률이 아무것도 없는 비관적인 인생보다야 매우 의미 있다.'
그런데 그 뭐라도 할 수 있는게 왜 하필 블로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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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부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실제로 평범한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직장인은 출퇴근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부업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 바로 접근성이다. 블로그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등 어떠한 기기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적인 제약이 전혀 없다.(중략) 그리고 블로그는 시간 제약이 없다.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 물건을 보내거나 상담을 해야 하는 일처럼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뭘 작성할지 생각한다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나는 것들을 핸드폰에 메모해 놨다가 퇴근해서 잠깐 작성하면 그걸로 끝이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야말로 자본 준비가 어렵고 항상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부업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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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번 이유를 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를 위한 조언 같다. 소득 파이프라인 확보의 필요성은 간절히 느끼지만, 뭔가 하기에는 늘 할 수 없는 이유가 많았다. 월급 외 수입 마련을 위해 대리운전을 할까 했지만 코피 쏟아 말았다. 배달을 해볼까 하다가 오토바이가 무섭고 너무 하는 사람이 많아 못했다. 유튜브는 신상 노출의 이유로, 토스트 가게는 돈이 없어서 못했다. 설사 블로그로 돈을 벌지 못할지라도 무언가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더 찾았다는 것, 0.1%라도 경제적 자유를 향한 확률을 높였다는 게 나를 심장 뛰게 만든다.
내 일차적인 목표는 1만 원이라도 월급 외의 소득을 얻는 것이다. 그 수단 중 하나가 블로그이고.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부수입이 월급만큼 성장하고, 더 이상 부수입이 아닌 월급보다 커질 수 있지 않을까?
그때에도 내가 현재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더라도, 현재 차장님/ 부장님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직장 생활도 즐거울 것이다. 설렌다. 희망에 가슴이 뛴다.
나에게 이 책은 설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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